밴쿠버섬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철로 다리가 있다.
킨솔 트레슬(Kinsol Trestle)이라는 아주 특이한 이 다리는 카위천 베이의 쇼니건 레이크 북쪽에 위치한 목조 철로다. 콕실라 강(Koksilah River)을 가로지르며 놓여있는 이 다리는 콕실라 리버 트레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카위천 밸리 트레일 루트에는 모두 8개의 트레슬이 있으며, 그 중 킨솔 트레슬이 가장 크다. 높이 44m , 길이 188m 에 달하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경관이 뛰어난 목조 철로 다리 구조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킨솔 트레슬은 1920년 빅토리아와 누트카 만을 연결하는 목재 수송 철로로 건설됐다. 1979년 5월 마지막 열차가 이 다리를 지난 후 열차가 중단되면서 다음 해부터 철로가 방치돼 왔다.
1990년대 후반 지역 단체가 역사적 가치를 지닌 트레슬을 보존하자는 데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면과 경제 효과 연구 그리고 캐나다 트랜스 트레일을 비롯한 여러 정부 단체의 검토를 거쳐 마침내 2009년 카위천 밸리 프로젝트 구간의 일부로서 킨솔 트레슬 복구 프로젝트가 구상됐다.
다음 해부터 시작된 복구 작업 동안 주로 BC주의 더글러스 퍼(Douglas Fir)와 사이프러스로 만든 679입방미터의 새로운 목재가 트레슬에 사용됐으며 총 재료의 60%는 원래의 목재를 그대로 재활용했다. 밴쿠버섬의 역사와 세월을 함께 해온 목재들이 지금도 같은 자리에 고스란히 남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1년간의 복구 작업을 거쳐 2011년 7월 트레슬이 다시 오픈했다. 전에 열차가 목재를 나르던 길이 지금은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 또는 말을 타고 다리를 건너는 길이 되었다.
킨솔 트레슬은 동쪽 끝 뉴펀들랜드에서 서쪽 끝 빅토리아까지 캐나다 전국을 횡단하는 캐나다 트랜스 트레일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1992년 캐나다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서 프로젝트로 발족된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은 빅토리아에서 뉴펀들랜드까지 캐나다를 횡단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트레일이다. 트레일의 길이는 총 2만3000km로, 대서양에서 태평양, 북극해까지 연결하며 전국의 모든 주와 준주를 통과하며 1천개가 넘는 도시와 마을을 지나게 된다.
킨솔 트레슬 입구
이 트레일은 2017년 완성될 계획인데, 지금까지(2012년 기준) 총 구간의 73%인 16,800km 이상이 완성됐다. 킨솔 트레슬은 완성되면 122km에 이르게 될 카위천 밸리 트레일의 일부로서, 이 엄청나게 긴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의 서쪽 끝 한부분에 해당된다.
▶가는 길: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Mill Bay를 지나 Shawnigan Lake Rd-Renfrew Rd를 따라 가다 이길 끝에서 Gleneagles Rd로 우회전해서 550m쯤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서 트레슬까지 숲 길을 따라 약1.2km 걸어가면 다리입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