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변에 있는 많은 호수들 중에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호수 중 하나가 엘크-비버 레이크 공원이다.
사니치 패트리샤 베이 하이웨이(17번 국도)상에 자리잡고 있는 엘크-비버 레이크는 엘크 레이크와 비버 레이크 두 개의 호수가 하나로 연결돼 하나의 커다란 호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주변 442 헥타르의 넓은 지역에 공원이 조성돼 있다.
엘크-비버 레이크 공원은 빅토리아가 전성기를 누리던 1930년~40년대에 “Freshwater Playground of Victoria로 알려졌으며 1950년대에 패트리샤 하이웨이가 완성되면서 숲으로 우거진 원래 모습의 자연이 복원됐고, 1966년 Rigional Park으로 지정됐다.
공원에서는 수영, 윈드서핑, 세일링, 워터스키, 낚시, 조정, 커누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숫가를 따라 숲과 함께 잘 조성된 트레일은 하이커, 사이클리스트, 승마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호수 북쪽 부분에 크게 자리잡은 엘크 레이크에는 여러 개의 비치가 있다. 이 중 이글 비치는 나무 그늘 아래 수영이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곳이며 햄스터리(Hamsterly) 비치는 윈드서핑이나 워터스키를 즐기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아, 이 두 해변 주변은 여름철이면 사람들로 늘 붐비는 모습이다.
남쪽 부분의 비버 레이크에 있는 비버 비치는 호수가 얕고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수영과 피크닉객들에게 최고의 인기. 이곳 주차장에는 네이처 센터가 있어, 트레일이나 공원에 대한 문의를 하거나 안내 브로셔를 받을 수 있다.
주변에 그룹 피크닉용 셸터가 있어, 단체로 온 사람들이 모여 바비큐를 즐기곤 한다.빅토리아한인회의 교민 걷기대회를 비롯한 한인행사들이 자주 열려 교민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호수가를 따라 이어진 트레일로 호숫가를 완전히 한바퀴도는 ’10km Lake Run’을 시도해볼 만 하다.
이 루트를 따라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름은 10km Run 이지만 호수가장 안쪽 루트의 실제 거리는 9.4km로 걸어서 약 2시간 반~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경사가 전혀 없이 평평한 길로 이어지므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걸으면서 호수는 물론 낚시 부두, 보트 타는 곳, 조정 센터 등을 만나게 된다. 트레일 대부분의 지역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속에서 호수와 숲의 향취를 동시에 느끼며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 속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