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트림 팍(Goldstream Park)은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북서쪽 17km 거리에 위치한 주립공원(Provincial Park)이이다.
매년 늦가을이면 수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주말이면 주차장은 빼곡이 들어선 차들로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고, 강가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멀리 태평양으로 나갔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와 강물을 거슬러 올라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 회귀의 시기가 온 것이다. 대개 10월 말부터 12월까지 9주 동안 골드스트림 리버에서는 수 만 마리의 연어가 회귀하는 장관이 연출되는데, 이 특이한 체험을 놓치고 싶지 않은 방문객들의 수가 매년 20만명에 이른다.
3천여 개 알 낳은 후 10일 이내에 숨져
북미 태평양 연안의 다섯 가지 연어의 종류 중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Chum 연어다. Coho 또는 Chinook 등의 연어도 볼 수 있다. 이들은 3~4년 만에 고향의 강물로 돌아와 산란을 하게 된다. 이들의 산란 장소는 서로 달라 Chum 연어는 강 어귀에, Coho는 다리 윗쪽, Chinook은 강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알을 낳는다.
강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어들을 가만이 관찰해 보면 팔딱팔딱 뛰는 것에서부터 힘차게 물살을 헤치며 가는 것, 조용히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것, 그리고 이미 죽어 늘어져 있는 것 등 갖가지로, 그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진다.
산란기 연어의 수컷은 갈고리 모양의 턱, 날카로운 송곳니가 발달하고 자줏빛 줄무늬를 띄며 암컷은 어두운 색 줄무늬가 발달해 있다. 암컷은 산란할 자리를 찾으면, 안전하게 알을 보관할 깊은 둥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한다.
둥지가 완성되면, 암컷 주변을 맴돌다가 경쟁에서 승리한 수컷과 접촉, 한번에 400 여개의 알을 낳은 후 다른 둥지로 옮겨가며 한 마리가 모두 3,000 여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을 끝낸 연어는 점점 쇠약해져서 결국 암컷과 수컷 모두 고향으로 돌아온 지 10일 이내에 죽게 된다.
죽은 연어는 대머리 독수리(Bold Eagle)를 공원으로 불러들인다. 대머리 독수리는 희귀종으로, 연어 회귀가 끝나는 12월부터 2월은 죽은 연어를 채가기 위해 강물 주변에 모이는 수 백 마리의 대머리 독수리를 볼 수 있는 시기다. Freeman King Visitor Centre 부근 전망대는 대머리 독수리들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강물 냄새 기억해 모천으로 회귀
연어가 왜 죽음을 무릎 쓰고 고향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으며, 어떻게 그 먼 거리의 바다와 강물을 거쳐 자신의 고향을 찾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연어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고향 강물의 독특한 물,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모천수의 영향권 안에 진입한 연어 중 약 90~98%는 정확하게 고향으로 돌아오고, 약 2~10% 는 길을 잃고 인근 하천으로 빠지거나 행방 불명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연어의 모천 회귀의 영험성은 아직도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이킹 트레일, 폭포 인기
골드스트림 팍은 연어 회귀 시기 뿐 아니라 사시사철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공원 안은 600년 된 Douglas Fir(전나무 일종)와 Red Cedar(측백나무 일종)를 비롯한 거대한 각종 나무와들 야생화로 덮여있으며 블랙 베어, 쿠거, 사슴, 라쿤, 밍크, 비버 등 수 많은 야생동물과 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광역 빅토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 Mount Finlayson 정상까지 이어진 가파른 트레일을 비롯해 쉬운 코스까지 다양한 트레일에서 하이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공원 입구에는 바비큐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햇볕이 반듯한 날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여기에 있는 두 개의 폭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온태리오의 실제 나이아가라 폭포보다도 조금 더 높은 47.5m 높이의 바위 절벽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Lower Falls Trail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쉽게 닿을 수 있다. 캠프사이트에서 Upper Goldstream Trail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는 골드스트림 폭포도 인기 있는 행선지다.
47.6m 높이의 나이아가라 폴스